문법에는 규범문법과 기술문법이 있다. 규범문법이란 "이 언어의 문법 규칙이란 이래야 한다"며, 언어의 올바른 사용법을 규정하고 그에 어긋나는 경우를 배척하려 하는 문법이다. 기술문법이란 언어생활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배제하고, 언중들이 사용하는 그대로의 언어에서 패턴을 찾아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문법이다. 언어의 문법 자체를 학술적으로 연구할 때의 문법이란 기술문법을 말한다. 순수 언어학의 연구 대상은 기술문법이다. 그러나 세대와 지역 간 소통을 돕기 위해 표준어 규정 등 규범문법이 필요할 때도 있다. 기술문법과 규범문법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문법이 규범문법이 되기도 하고, 규범문법이 기술문법이 되기도 한다. 둘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석사와 박사의 기술문법적..
중학교 때는 게임을 좋아했다. 밤새 게임하다 중간에 배고프면 라면을 먹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계속 게임을 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 해가 뜰 때쯤이 되면 잠에 들었다. 학교에 가는 날이면 금새 다시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계속 잤고, 주말이나 방학이나 휴일이나 빨간 날이면 집에서 낮까지 계속 잤다. 엄마는 내가 그러는 걸 싫어했다. 왜 싫어하는 거지? 나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밤에는 자야 하지? 왜 게임하면 안 되지? 그럼 나는 그 시간에 뭘 해야 하지? 공부를 더 해야 하나? 지금도 성적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닌데. 게임을 하다 질리면 웹툰을 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눈팅을 했다. 가끔 글이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키배(인터넷 상에서의 논쟁을 이르는 말)를 뜨기도 했다. 그렇게 인터넷에 ..
청소 회사를 불렀다. 지하주차장이었는데, 청소 회사 직원들은 무슨 짙은 회색의 지독한 연기를 뿜는 청소 도구를 가져오더니 여기저기 불을 냈다. 한심하다 정말. 심지어 같은 직원 등에 불을 지르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나는 소화기를 사용해 최대한 불을 진압했다. 내가 이렇게 초기진압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 불로 번질 수도 있었다. 그때였다. 배터리가 누전됐다. 지하주차장에 있던 사람들은 감전되어 고통스러워했다. 다행히 나는 고무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괜찮았다. 내가 어제도 신었던 그 검은 줄무늬가 있는 흰 슬리퍼다. 나는 연기로 자욱한 지하주차장에서 천천히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향했다. 슬리퍼가 내 목숨을 건졌어. 독일에서 청소 회사가 왔다. 직원들도 독일인이다. 그들은 점심과 저녁으로 GL과 GB를 먹는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허구입니다 목차 목차 머리말 1장 꼬리말 머리말 이 책의 내용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제와 같거나 비슷한 인명, 지명, 단체명 등이 등장한다면 모두 우연의 일치입니다. 2019년 3월 김흥규 드림 1장 이 책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진짜다. 이 책을 포함한 고전적 종이 매체 및 디지털 매체를 통한 각종 문서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문재인은 우연히 이름이 문재인일 뿐인 사람이 아니라 1953년 1월 24일 경상남도 거제시 출생 경희대학교 출신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뜻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상남도 거제시는 우연히 지명이 경상남도 거제시인 지역이 아니라 동아시아 한반도 남부에 위치하는 섬으로 이루어진 행정구역을 뜻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희대학교는 우연히 이름이 경희..
나는 동생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나는 실수로 잘못 내렸다. 이제 밤이 깊어서 지하철은 더 이상 없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갈 수는 없다. 지상으로 올라가서 걸어가던지 택시를 타던지 해야 한다. 내 가방도 지하철에 두고 내렸다. 가방에 중요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는데. 동생은 지하철에 계속 남아 있었다. 동생에게 전화해서 내 가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봤다. 동생은 가방을 보니 못했다고 한다. 집 근처에 갔다. 동네 이웃 모임에 참여했다. 모임에는 아까 지하철에서 같은 칸에 탔던 사람도 있었다. 모임에는 특이한 사람들이 많았다. 여장이 취미인 사람도 있고, 트랜스젠더(FTM)도 있었다. 그 트랜스젠더와 잠깐 이야기를 했다. 집으로 돌아갔다. 집은 산 중턱에 있었다. 나는 자살하려고 했다. 어떤 낮선 남자가..
나는 사탕수수 농장주다. 우리 농장에서는 노예를 부려서 사탕수수를 재배한다. 사탕수수에서 당밀을 분리해 설탕을 만든다. 그렇게 만든 설탕으로 케이크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고 콜라도 만들고 커피믹스도 만들고 부대찌개도 만든다. 하여튼 단 건 뭐든 설탕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진짜 케이크나 쿠키 만드는 거 보면 설탕 무지무지 들어감. 너는 상상도 못할거다. 제과 실습 해봤냐? 설탕을 아주 쏟아붙는다. 그 때 실습 선생님이 하는 말 그렇게 넣어도 별로 안달아요. 아주 팍팍 넣어야 한다. 너희들이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쿠키, 앞으로도 아무 생각 없이 처먹을 수 있을까? 그 수많은 설탕이 다 네 피에 녹아들어 혈당 수치를 올릴텐데? 모르는 걸 알게 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아는 걸 모르게 되는 것은 불가능하..
朝から死にたいな。死んでしまいたい。どうして今まで生き続けてるのかな。もう、この世から消えてしまいたい。消えたい。何もしたくない。でも何もしなくてただ存在だけしてるのも嫌なんだよ。もう死ぬしかない。 でも死なないんだ。今まで行き続けている。どうして?生に慣れてるから?新しいものに挑戦するのは怖いから?慣性なんだよ。物理的ものでもないのに、慣性の法則が適用されるのか? もう慣性も何も、死にたい。もう希望はない。唯一の希望はP対NP問題を解決することだ。でも俺にできるか?散々試した末に、バラバラになる可能性が高い。もう死ぬしかないんだよ。僕にもうどうしてろって。僕は頑張ってきたんだよ。もう休んでいいじゃない。永遠に。
My advisor seems to have something to tell me. Why all of a sudden? Would it be something serious? After a few years in the industry, John finally made a decision to do her PhD in my lab. So, I decided to push you out of my lab. Okay I see. (A few minitues later) Can I ask one question? What about David? She will remain in my lab. As you see, kicking someone out is more difficult than accepting ..
아빠와 나는 다르다. 나를 아빠의 아들로 보는 사람들을 만날 때는 그저 당혹스러웠다. 내가 아빠와 닮았다고? 아들인 내가 아빠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내 의심은 커져만 갔다. 나는 아빠 아들인가? 저 사람이 정말 내 아빠 맞나? 나는 빨간 피가 나온다. 내 몸 안에는 빨간 피가 돌고있다. 우리 아빠도 마찬가지일까? 아빠 몸 안에 흰 피가 돌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아빠를 칼로 찔러서 피 색을 확인해봤다. 아빠는 죽었다. 시체를 땅에 묻었다. 그렇게 땅 속에 묻혀있으면 깨어나도 소용없다. 공기라곤 없는 곳에서 흙의 무게에 짓눌려 바로 다시 죽을 것이다. 삶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완전히 없애버렸네. 잔인하기도 하지. 잘 모르겠다. 왜 죽은 걸까. 칼에 찔렸기 때문에? 내 두 눈으..
아침에는 역시 누텔라에 빵 발라 먹는 게 최고! 나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누텔라? 누텔라가 뭐지? 한국어의 고유어나 한자어는 아닌 것 같다. 한국어로 번역되기 매우 어려운 서양 철학의 개념인가? 힌두 철학의 개념인가? 이슬람교의 율법을 지칭하는 건가? 적절한 단어를 써서 직관적으로 의미가 전달되도록 번역하는 것이 번역자의 의무이다. 니가 번역하기 귀찮다고 음차하냐? 니가 멍청해서 니 능력 부족으로 음차하냐? 도데체 번역자는 뭘 한 거야? 내가 모르는 개념을 듣고, 나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원래 사람이란 이해하지 못하면 화를 내는 법이다. 추후에 알았다. 누텔라는 빵을 발라먹는 초코맛이 나는 잼 비슷한 것이라는 것을. 그러면 누텔라 말고 초코잼이라고 하면 되잖아? 도데체 번역자는 뭘 한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