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사를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아직 똥을 안 눴거든요. 밑으로 나올 게 안 나왔는데도 위로 뭔가 들어온다면, 말하자면, 용량초과(用量超過)?! (개구리 중사 케로로 모아 흉내) 보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은 "아직" 식사를 안 했습니다. 밑으로 나올 게 나오면 식사를 할 계획입니다. 배 속에 아직 뭔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속이 든든하네요. 들어있는 게 밖으로 나오면 비로소 허기가 느껴지겠죠. 그 때 뭔가를 먹어서 다시 용량을 채우면 됩니다. 그러나 제 어머니와 할머니는 제가 오늘 똥을 눴는지 안 눴는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위에서 들어가는 것에 있죠. 제 어머니와 할머니 말고 다른 어머니와 할머니들도 그런 걸까요? 그들은 그냥 꾸역꾸역 쑤셔넣으려..
물은 99도에서는 끓지 않고 100도에서 끓습니다. 1도만 더 올리면 끓지만, 99도에서는 계속 고요한 상태입니다. 성취의 핵심은 마지막 1도에 있습니다. 지금 포기한다면, 마지막 1도를 놓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노력에 대한 격언이죠.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말입니다. 구글 검색을 조금만 해봐도 관련 결과가 아주아주 많이 나오네요. 김연아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하죠? (김난도) 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순수한) 물은 (1기압에서) 항상 100도에 끓는 것은 아닙니다. 가열하는 용기의 종류에 따라 99도에서 끓기도 하고 101도에서 끓기도 하고 105도에서 끓기도 합니다. (장하석) 너 물 안 끓여봤니? 냄비에 물을 끓여보면 처음에는 기포가 조금씩 올라오다가 나중에는 아주 팍팍 올라온..
톱 주기 저는 손톱을 자주 안 깎습니다. 이유는 귀찮아서요. 아마 한 3주? 1달? 이정도에 한 번 깎는 것 같네요. 그래도 머리보다는 손톱을 자주 깎습니다. 발톱은 손톱보다 자라는 속도가 느리던데, 손톱을 두 번 깎을 때 발톱은 한 번 깎습니다. 필요성 손톱을 깎을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때는 스마트폰 게임을 할 때이죠. 손톱이 길면 터치가 불편해져서요. 근데 뭐 스마트폰 게임을 별로 많이 하는 건 아니라서... 스마트폰 게임 말고, 스마트폰으로 타자를 칠 때도 손톱을 깎을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죠. 손톱 때문에 오타가 많이 나요. 터치하는 느낌도 이상하고 불편해요. 근데 뭐 스마트폰으로 타자를 칠 일이 별로 많은 건 아니라서... 어찌됐든 손톱과 스마트폰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하겠습니다. 손톱과 키보..
개쩌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라는 모바일게임이다. 게임 내용은 단순하다. 하늘에서(화면 상단에서) 피자가 떨어지고,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조작해 떨어지는 피자를 피하면 된다. 피자를 피한다는 언어유희가 바로 이 게임의 핵심이다. 세부적인 게임 내용은 어찌되든 상관없다.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같은 한심한 게임들도 엄청나게 성공하지 않았는가? 그저 피자를 피할 때, 피자에 맞을 때, 적절히 화려한 이펙트를 적절히 넣어 주면 된다. 게임이란 그런 것이다. 피자에 맞을 때의 방어력을 높이는 아이템, 피자를 쉽게 피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는 아이템을 캐시로 팔면 된다. 한 판 하는 데 100원 정도로 하면 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사용자들은 엄청나게 과금해댈 것이다. 너도나도 하니까 다들 따라한다. ..
최근에 殺이 많이 쪘다. 나는 원래부터 殺이 많은 편이었지만 요즘 내 殺들을 보면 정말 이렇게 殺이 많은 게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의심이 될 정도다. 殺을 좀 뺄 필요성을 느낀다. 殺구만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렇게 殺구만 계속 먹다보니까 질려서 죽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까지 빡세게 할 필요가 있나. 좀 殺殺해도 될 텐데. 殺死소스를 찍어먹는 나초 생각이 간절하다. 삼겹殺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고도비만 합병증에 시달리는 내게 체중 감량은 死느냐 죽느냐의 문제이다. 다이어트를 그만둘 수는 없다. 맛있는 것도 못 먹고, 내가 이렇게까지 殺아야 하나? 고도비만 합병증에 시달리나 맛있는 거 못 먹는 고통에 시달리나 그게 그거잖아요. 그게 그거지. 완전 배가 불렀네. 부자 나라에만 있는 병이지..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였다. 아빠는 말했다. 아빠: 전쟁은 예상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예상했다면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 조선의 조정은 당파 싸움에 빠져있었고, 일본의 침략은 상상조차 못했다.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남한 정부 및 국민은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당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북한의 끊임없는 핵 개발 및 군사도발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전쟁이 일어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전쟁은 바로 이런 순간에 일어났다. 아빠의 논리가 마음에 안 들었던 나는 반박했다. 나: 1900년대 말 멕시코가 미국을 침공할 줄 아무도 몰랐어요. 아빠: 뭔 소리야 갑자기? 당시 내게는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말할 능력이 없..
"혹시 신한카드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저번에도 오시고, 저저번에도 오시고, 저저저번에도 오셨던 그 분, 또 오셨네요. 죄송합니다. 생각 없어요. 필요없어요. 저 이미 다른 카드 쓰고있어요. 영업하는 사람들이 제일 안쓰러워 보입니다. 언제나 듣는 건 거절 뿐. 멘탈 관리가 쉽지 않을 텐데. 그 분도 어릴 때 자기가 영업사원이 될 줄 알았을까요. 고달픈 삶입니다. 왜 사는 걸까요? 아내와 자식을 위해서? 일을 끝마친 후의 맥주 한 잔을 위해서? 그렇다면 저는요? 저는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어요. 술도 별로 자주 안 먹어요. 저는 왜 사는 걸가요? 네가 뭔데 나를 안쓰러워해? 네가 뭔데 나를 동정해? 네가 더 불쌍해. 네 멘탈 관리가 훨씬 어려워보여. 도데체 어떻게 멘탈 관리 하고 사니 너는?
저는 열심히 했어요. 아마 그 정도면, 더 이상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한 거 아닐까요. 그런가? 사실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열심히 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냐. 열심히 하면 뭐 해, 잘 해야지. 열심히 해도 잘 못 하면 다 꽝이랍니다. 그래도 저는 열심히 했단 말이에요 같은 말 해봤자 소용없어. 그래도 저는 열심히 했단 말이에요. 그정도면 열심히 한 거 맞잖아요. 아닌가?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된 걸 뭐 어쩌겠어. 열심히는 무슨...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뭐 하나라도 열심히 한 적이 있었나?
9년 전에는 컴퓨터 본체 갤러리를 열심히 했다. 나는 네임드가 아니었고, 글을 많이 쓰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열심히 했다. 컴갤배 스타2 리그에 참가했었던 게 기억나네. 내가 저그고 상대가 테란이었는데 밴시로 공격해오더라. 바퀴가 공중 공격을 못 해서 결국 졌다. 아 스타2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그 때 만나서 잠깐 이야기했던 분이 기억나네요. 닉네임이 기억 안 나니까 이하 A라고 하겠습니다. A는 서울 소재 명문대학교를 다니다 휴학 후 입대하셨죠. 성균관대였나? 그러나 A는 군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죠. 선임: 너 진짜 제대로 하는 게 있기는 하냐? 맞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A: 김병장님께서 저를 때리셔서 분이 풀리신다면 때리셔도 좋습니다. 선임: 미쳤나 이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