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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초과

계산 2019. 8. 6. 13:49

오늘은 식사를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아직 똥을 안 눴거든요. 밑으로 나올 게 안 나왔는데도 위로 뭔가 들어온다면, 말하자면, 용량초과(用量超過)?! (개구리 중사 케로로 모아 흉내)

보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은 "아직" 식사를 안 했습니다. 밑으로 나올 게 나오면 식사를 할 계획입니다. 배 속에 아직 뭔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속이 든든하네요. 들어있는 게 밖으로 나오면 비로소 허기가 느껴지겠죠. 그 때 뭔가를 먹어서 다시 용량을 채우면 됩니다.

그러나 제 어머니와 할머니는 제가 오늘 똥을 눴는지 안 눴는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위에서 들어가는 것에 있죠. 제 어머니와 할머니 말고 다른 어머니와 할머니들도 그런 걸까요? 그들은 그냥 꾸역꾸역 쑤셔넣으려고만 합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는 말도 있는데 말이에요. 근데 그건 그냥 배부른 돼지가 낫지 않나?

아버지와 할아버지 말고 하필 어머니와 할머니라니, 성차별적인 이야기네요. 그런데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그런 데 관심이 별로 없었던 걸 어떡해요.

제가 "용량초과"라고 했는데, 정말 용량이 초과된 걸까요? 오늘 아직 똥 안 눴어도 충분히 뭔가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억지로 쑤셔넣다보면 다 들어가는 법이죠. 물론 그것도 너무 많이 (예를 들면 1분에 100kg씩) 넣으면 터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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