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였다. 아빠는 말했다. 아빠: 전쟁은 예상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예상했다면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 조선의 조정은 당파 싸움에 빠져있었고, 일본의 침략은 상상조차 못했다.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남한 정부 및 국민은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당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북한의 끊임없는 핵 개발 및 군사도발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전쟁이 일어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전쟁은 바로 이런 순간에 일어났다. 아빠의 논리가 마음에 안 들었던 나는 반박했다. 나: 1900년대 말 멕시코가 미국을 침공할 줄 아무도 몰랐어요. 아빠: 뭔 소리야 갑자기? 당시 내게는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말할 능력이 없..
"혹시 신한카드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저번에도 오시고, 저저번에도 오시고, 저저저번에도 오셨던 그 분, 또 오셨네요. 죄송합니다. 생각 없어요. 필요없어요. 저 이미 다른 카드 쓰고있어요. 영업하는 사람들이 제일 안쓰러워 보입니다. 언제나 듣는 건 거절 뿐. 멘탈 관리가 쉽지 않을 텐데. 그 분도 어릴 때 자기가 영업사원이 될 줄 알았을까요. 고달픈 삶입니다. 왜 사는 걸까요? 아내와 자식을 위해서? 일을 끝마친 후의 맥주 한 잔을 위해서? 그렇다면 저는요? 저는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어요. 술도 별로 자주 안 먹어요. 저는 왜 사는 걸가요? 네가 뭔데 나를 안쓰러워해? 네가 뭔데 나를 동정해? 네가 더 불쌍해. 네 멘탈 관리가 훨씬 어려워보여. 도데체 어떻게 멘탈 관리 하고 사니 너는?
저는 열심히 했어요. 아마 그 정도면, 더 이상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한 거 아닐까요. 그런가? 사실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열심히 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냐. 열심히 하면 뭐 해, 잘 해야지. 열심히 해도 잘 못 하면 다 꽝이랍니다. 그래도 저는 열심히 했단 말이에요 같은 말 해봤자 소용없어. 그래도 저는 열심히 했단 말이에요. 그정도면 열심히 한 거 맞잖아요. 아닌가?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된 걸 뭐 어쩌겠어. 열심히는 무슨...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뭐 하나라도 열심히 한 적이 있었나?
9년 전에는 컴퓨터 본체 갤러리를 열심히 했다. 나는 네임드가 아니었고, 글을 많이 쓰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열심히 했다. 컴갤배 스타2 리그에 참가했었던 게 기억나네. 내가 저그고 상대가 테란이었는데 밴시로 공격해오더라. 바퀴가 공중 공격을 못 해서 결국 졌다. 아 스타2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그 때 만나서 잠깐 이야기했던 분이 기억나네요. 닉네임이 기억 안 나니까 이하 A라고 하겠습니다. A는 서울 소재 명문대학교를 다니다 휴학 후 입대하셨죠. 성균관대였나? 그러나 A는 군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죠. 선임: 너 진짜 제대로 하는 게 있기는 하냐? 맞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A: 김병장님께서 저를 때리셔서 분이 풀리신다면 때리셔도 좋습니다. 선임: 미쳤나 이새..
유승민 대표님, 존경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습니다. 손흥민 vs 유승민 => 후자
기분 개좆같아질때는 나보다 못한사람이랑 비교하면됨 ㅋㅋㅋㅋ 예를들어 나는 주로 1800년대 미국 사탕수수농장 흑인노예랑비교함 ㅋㅋㅋㅋ 시발 노예로태어나다니 ㅠㅠ 개좆같았을듯진짜 ㅠㅠ 노예너무불쌍 ㅠㅠ 아프리카 초원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한창 잘나갈때였는데 백인들이 갑자기 와서 노예선에 억지로 실려서 바다를 건너감 ㅠㅠ 개시발 좆같은백인놈들 모국어도 못쓰게하고 억지로 영어 배워서쓰고 시발 맨날 채찍질하고 어휴진짜 ㅠㅠ 여러가지 레퍼토리많음 ㅋㅋㅋ 미국 흑인노예 나치시절 수용소 유대인 일본군 생체실험 마루타 로마시절 콜로세움에서 사자랑 싸워서 잡아먹히던 노예 검투사 중세 유럽 농노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에 강제동원된 노예 농구선수하다가 다쳐서 전신마비되어서 안구마우스로 책도쓰고 그랬는데 이제는 안구근육도 ..
응축되어 있는 이 복잡하고 죽을 것 같고 답답하고 꽉 막혀있고 눌려있는 기분을 폭발시키고 싶다. 뭘 해야 하나.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때는 곤충을 괴롭히면서 놀곤 했다. 개미를 잡아서, 다리를 하나 하나 뜯어내고, 더듬이도 뜯어내고, 짓눌러서 죽이고... 잠자리를 잡아서 머리를 뜯어내고... 그 때 내가 괴롭혔던 걔내들이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 복수라기에는 상당히 온건하네요. 제 팔 다리 머리 허리 눈은 거의 온전하거든요. 곤충들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용서해줘. 그러나 이제 와서 잘못을 빌어도 무슨 소용이겠어요. 이미 내가 걔내들을 실컷 괴롭히다 죽여버린 후인데. 그래도 정말 고맙습니다. 제 팔이나 귀나 눈을 뜯어가지 않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돌려주..
초등학교 때였다. 친구 집에 놀러갔다. 친구가 라면을 끓여줬다. 그러나 보이는 건 국물과 면 뿐, 건더기스프는 없었다. "건더기스프는 어쨌어?" "아 까먹고 안 넣었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임이 틀림없어. 스스로가 방금 무슨 말을 한지 이해하고 있어? 라면 끓일 때 까먹고 분말스프를 안 넣을 수 있어? 까먹고 면을 안 넣을 수 있어? 까먹고 물을 안 넣을 수 있어? 건더기스프도 마찬가지야. 까먹기란 불가능해. 건더기스프가 싫으면, 그냥 싫다고 당당하게 말해. 조금이라도 야채를 피하려 하는 스스로의 저열한 식성이 그렇게 부끄러워? 너는 이중으로 비열한 짓을 했어. 건더기스프를 넣지 않았다. 고의를 실수로 가장했다.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안 봐도 네 미래가 뻔해. 너도 언젠가 결혼을 하겠지. 네 배우자는 ..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xcImV/btqwOndmhe1/UoQ1XBqCa5oQfPPrRqqzWK/img.jpg)
제 꿈은 비행기를 발명하는 것입니다. 종이로 접어서 날리는 그 비행기 말고,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 비행기요. 제가 보기에 비행기 발명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은 크게 생물학과 기계공학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생물학을 이용합니다. 1a. 새들은 이미 하늘을 잘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사람은 새에 타고 하늘을 날면 될 뿐입니다. 마치 사람들이 지상을 빨리 달리기 위해서 말을 이용했듯 말이죠. 말을 키워 길들여왔던 역사처럼, 새를 키워 길들이고, 마구(馬具)가 아닌 조구(鳥具)를 잘 이용해서, 새를 타고 하늘을 날면 될 뿐입니다. 직접 새에 타는 게 불가능하다면, 조차(鳥車)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새가 끄는 수레입니다. 말을 타지 못했던 아녀자들도 마차는 탈 수 있었습니다. 같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