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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어떤 수업 조교로 일한 적이 있었다. 익명으로 올라오는 강의평은 악평 일색이었다.
수업에서 좋은 부분이라곤 정말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조교에 비하면 다른 모든 것은 양반이었다. 정말 최악의 조교들이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익명의 수강생
익명성 뒤에 숨어서 막말하는군. ---조교
한 명의 조교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사실 학생들의 말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학생 입장이었다면 (......) 분명 조교들에게 문제가 있었 (......) 그러나 팔은 안으로 굽는 법입니다. 가재는 걔 편입니다. 조교인 제가 어찌 조교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들은 선생들끼리 감싸고, 교수들은 교수들끼리 감싸고, 조교들은 조교들끼리 감싸는 법입니다. 야 너는 그냥 한 명의 수강생일 뿐이지. 학기 끝나면 다시 볼 일 없잖아. 걍 욕하고 지나가면 그만이지. 나는? 저는 그 조교들과 계속 함께해야 한단 말이에요. 저는 다른 조교들이 무서워요. 당신의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찌 제가 그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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