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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교수 극혐

계산 2019. 6. 5. 20:35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하는 교수가 있다. 물론 휴대전화 통화를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쳐다보면서 게임이나 웹서핑이나 카톡 등등을 하지 말라는 얘기죠. 지각한 사람은 수업에 안 들여보내주는 교수도 있다. 그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나네.

왜 지금 왔어? 내 수업은 늦게 온 사람은 안 받는데? 어서 가! (반말로 함)

그들은 학회나 세미나에서 본인이 발표할 때도 똑같이 할까? 자신이 발표할 차례가 되면 청중의 스마트폰 사용을 막고, 지각한 사람은 자기 세션에 안 들여보낼까? "강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주장하는 그들은, 학생이 아닌 자신의 동료들 앞에서 강의할 때도 청중에게 같은 것을 요구할까? 핵심은 강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교수인 강의자에 대한 학생의 예의이다. 사회적 계급에 따라 요구되는 예의의 수준이 다르기에 문제인 것이다. 결국 권위주의가 원인이다.

지각했다는 이유로 나머지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면 등록금을 낸 학생의 수업권은 어떻게 되는 걸까? 교수 입장에서는 본인의 강의에 대한 강의권을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의는 권리가 아닌 의무이며, 교수는 그 대가로 급여를 받는다. 강의무(務)도 아닌 강의권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심지어 수업 중에 자리를 비우는 걸 싫어하는 교수도 있다. 똥 마려우면 바지에 싸야 하나? 하긴 출결 관리가 머리아파진다는 이유로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최상의 해결책은 출결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대학 본부에서 요구하기에 어쩔 수 없이 출석체크 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어휴, 한 명 한 명 다 이름 불러야 하고... 그게 뭐 하는 짓이냐.

4번 이상 결석하면 무조건 F라는 황당한 정책을 제시하는 교수도 있다. 그런 건 대학 본부에서 금지해야 하지 않나? 출결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F라는 대학 본부의 정책이 보통 있을 텐데, 그 대학 본부의 기준과 (보통 수업일수의 2/3~3/4를 채워야 하는듯) 4번 결석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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