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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만 살고 싶다

계산 2018. 6. 4. 21:53

나는 왜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 걸까? 이제는 그만 살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날들을 살아왔다. 그 중에서 좋았던 일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좋았던 일을 정리해보자.


+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잠을 잤다. 너무 푹 자서 좋았다. 나는 고속버스가 좋다. 평생 고속버스만 타고 싶다.


아무래도 그건 무리다. 차멀미로 죽을지도 모른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데, 차를 타면서 책을 읽으면 멀미가 난다. 더 큰 문제는, 책에 집중하느라 한눈을 판다는 것이다. 덕분에 차가 뒤집혀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 명심하라.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10배 위험하고, 독서운전은 졸음운전보다 10배 위험하다.


고속버스는 하루에 3시간이 적당하다. 하루에 3시간 고속버스를 타고, 시급 10만원을 받는 일을 하고 싶다. 왜 고속버스를 타고 버스 안에서 자는 일로는 가치를 창출할 수 없는 것일까? 왜 그 누구도 단지 고속버스를 탄다는 이유만으로는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것일까?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렇게 하루에 3시간 일해서 30만원을 받는다면, 그 중 10만원은 기부할 계획이다. 제발, 제발 내게 하루 30만원을 다오. 제발 그렇게만 해다오. 그러면 착한 일을 하고싶다.


내가 하루에 30만원씩 받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1만원씩은 받고 있다. 그러면 그 중 1/3인 3333.3333333333333333333


그냥 백의 자리에서 반올림하자.


그 중 1/3인 3300원을 기부하는가? 그건 아니다. 사실 나는 전생에서 죽기 전에 이렇게 빌었을지 모른다.


> 제발 하루애 1만원만 받게 해주세요. 그러면 착한 일 많이 할게요. 1만원 중 1/3은 기부할게요.


하느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어주었고, 나는 벼락 맞아 죽었다. 벼락 맞아 죽은 것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이다. 익사도, 병사도, 아사도 아니고, 하필 벼락 맞아 죽은 이유는 고통 없이 죽이시기 위함이었다. 익사, 병사, 아사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끔찍하다. 그러나 벼락을 맞았기에 고통 없이 순식간에 죽었다. 나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것이다.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도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축복 덕분입니다.


살자를 거꾸로 하면 자살인 것처럼, 축복을 거꾸로 하면 폭죽이다. 어렸을 적 해운대 바닷가에서 했던 폭죽놀이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 날 밤에 오줌을 쌌었는데, 다행히 화장실이었다.


어째서 나는 그런 위험한 행동을 했던 걸까. 폭죽을 손에 들고 쏘기도 했다. 그거 내 눈에 맞았으면 실명했을 수도 있는데. 실명이라니 끔찍하다. 실명당하느니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내 꿈은 공무원인데, 실명당하면 민원처리를 어떻게 하지? 잘 모르겠다.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품 개발에 힘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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