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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대한미국 상위 1퍼센트이다


지금부터 내가 대한민국 상위 1퍼센트라는 사실을 반론이 불가능하도록 논증하겠다.


+ 나는 키가 175cm이다

+ 이는 남성 상위 약 40%에 속한다

+ 나는 조선대학교에 재학중이다

+ 조선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상위 약 40%의 수능성적이 필요하다

+ 나는 토익 700점이다

+ 이는 대한민국 평균인 636점을 여유롭게 상회한다. 상위 40%안에 드는, 우수한 점수이다.

+ 내 여자친구의 BMI는 20이다

+ 이는 상위 40%에 속한다

+ BMI는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것이다. 즉, 낮은 것이 높은 것이다.

+ 이런 여자친구를 소유했다는 사실은 내가 상위 40%임을 뜻한다. 아무나 BMI 20인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우리집은 치킨을 자주 시켜먹고, 가족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 치킨을 자주 시켜먹으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 해외여행을 다녀오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 정확히 계산해보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소득 상위 40%에 속할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논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유치하고 주관적인, 정량화되지 않은 주장을 펼칠 뿐이었다. 이제부터는 엄격한 수리적 주장을 펼칠 것이다. 숫자는 그 무엇도 배반하지 않는다. 모든 현상은 수리적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통계로 설명될 수 있다고 믿는 통계학도이다. 배운 지식을 뽐낼 때가 비로소 찾아왔다. 혹시 이러한 정량적 논의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의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도 다년간의 정량적 사고 훈련을 받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조금 더 운이 좋아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법을 남들보다 조금 더 훈련받았을 뿐이다.


각각의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0.4이다. 이 모든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을 구하기 위해서는 곱의 법칙을 쓰면 된다. 즉, 모든 확률을 곱해주면 된다. 구하고자 하는 답은


0.4x0.4x0.4x0.4x0.4 = 0.4^5^=0.01024


이다. 이는 내가 상위 약 1퍼센트에 든다는 것을 뜻한다.


부디 자괴감과 열등감을 느끼지 말기 바란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왔다. 당신은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그저 내가 너무 뛰어날 뿐이다. 하필 비교 대상이 나이기에 당신이 이룬 성취가 돋보이지 못할 뿐이다. 밤에는 스마트폰 조명이 유용하게 쓰이지만, 태양이 떠 있을 때는 없으니만 못한 것과 같다. 스스로의 소소한 성취에 가치를 두고, 자신감을 갖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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