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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학을 증오한다

계산 2019. 4. 18. 22:13
나는 수학을 증오한다. 수학이 너무 싫다. 시발 존나 싫다. 아 시발 개 좆같은 수학. 시발 내가 지금 보는 책 저자 개새끼.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수학을 증오하는 이유는 수학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애증이다. 매일 고통받고 욕을 퍼부으면서도 수학을 버리지 못하고 산다. 내가 아는 많은 이들도 나와 같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회식을 할 때는 언제나 수학과 관련없는 잡답을 한다. 수학 얘기를 할 때는 언제나 수학 욕을 한다.

낮에는 다른 일 하고 밤에 남는시간에 수학하는 거 가능? 가능할리가.

다시 태어나면 '정의', '정리', '증명', 이런 거 튀어나오는 책은 쳐다도 안 본다.

원래 정의는 justice 정리는 organize 증명은 certificate 라는 뜻임.

하긴 뭐 결국 포기하고 게임 개발자 하러 간 애들도 있다. 잘 선택했네. 왜 나는 게임 개발자 안 하고 이러고 있지? 글쎄요 사실 게임 개발자도 별로 여건이 안 좋지 않나요? 요즘 하는 말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별로라고 하더라. 게임 개발자 말고 인공지능 개발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 연봉이 최소 10만 달러라던데. 합쳐서 게임 인공지능 개발자는 어떨까? 아니면 인공지능 게임 개발자는? 인공지능 게임? 어떤 게임일지 궁금해진다. 하긴 뭐 인공지능 게발자든 개임 게발자든 개임 인공지능 게발자든 인공지능 개임 게발자든 그것도 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겠죠.

내가 너를 증오하는 이유도 같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렵거나 말거나 머리아프거나 말거나 더럽거나 말거나 개좆같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쓸 텐데. 다들 그렇게 수학을 버리고 살아가는데.

머리가 문제일지 모른다. 이 머리로는 애초부터 안 되는 거였는데. 어차피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져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도 나아진 것이라곤 없었는데. 좀 더 나은 머리였다면 달랐을까? 그러나 의미없는 망상이죠. 사실과 다른 일을 가정해서 무엇하겠어요.

네? 사실 저 정도면 머리 좋은데여? 좋은 거 아닌가여? 아닌가? 어휴 모르겠다. 좋은지 나쁜지는 결과가 말해주는 법이다. 그런 거 따져봤자 아무 소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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