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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 가면 음식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엄정한 수학적 의미에서의 무한은 아니다. (1)내가 먹을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고, (2)준비되어 있는 음식의 양 역시 한계가 있고, (3)무엇보다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의 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의 첫 문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올바르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뷔페에 가면 음식을 유한으로 먹을 수 있다.
이 문장은 사실이지만 의미는 없다. 절대 반박되지 않을, 아주 엄정한 사실이다. 그러나 의미는 없다. 원래 명제란 그런 것 아니겠는가? 강하면 강할수록 의미는 없어진다. 특허 출원도 이와 같다. 강한 청구항이 포함될수록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꼰대들의 인생 조언도 이와 같다.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조언일수록 신빙성은 떨어진다. 사랑도 이와 같다. 사랑이 깊었던 만큼, 이별의 고통은 커진다. 복잡도도 이와 같다. 시간이 적게 드는 만큼, 공간이 많이 든다. 성능과 비용의 균형도 이와 같다. 성능이 높아질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원래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사실은 다음 정리를 통해 간명하게 표현된다.
토끼 정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
케이크 정리. You cannot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
두 정리는 동치다. 이 외에도 동치인 정리가 많이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정리의 중요성에 공감하여, 의심 없이 진리로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정리는 매우 강한 의미을 담고 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참이라고 할 수 없다.
뷔페 이야기로 돌아가자. 뷔페에 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첫 문단에서 세 가지의 한계를 제시했다. 대개 그 중 가장 작은 한계인 (1)내 배 용량이 실질적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그 한계를 늘리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쓴 최초의 목적이다.
뷔페에 가면 음식을 유한으로 먹을 수 있다.
이 문장은 사실이지만 의미는 없다. 절대 반박되지 않을, 아주 엄정한 사실이다. 그러나 의미는 없다. 원래 명제란 그런 것 아니겠는가? 강하면 강할수록 의미는 없어진다. 특허 출원도 이와 같다. 강한 청구항이 포함될수록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꼰대들의 인생 조언도 이와 같다.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조언일수록 신빙성은 떨어진다. 사랑도 이와 같다. 사랑이 깊었던 만큼, 이별의 고통은 커진다. 복잡도도 이와 같다. 시간이 적게 드는 만큼, 공간이 많이 든다. 성능과 비용의 균형도 이와 같다. 성능이 높아질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원래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사실은 다음 정리를 통해 간명하게 표현된다.
토끼 정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
케이크 정리. You cannot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
두 정리는 동치다. 이 외에도 동치인 정리가 많이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정리의 중요성에 공감하여, 의심 없이 진리로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정리는 매우 강한 의미을 담고 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참이라고 할 수 없다.
뷔페 이야기로 돌아가자. 뷔페에 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첫 문단에서 세 가지의 한계를 제시했다. 대개 그 중 가장 작은 한계인 (1)내 배 용량이 실질적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그 한계를 늘리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쓴 최초의 목적이다.
아침 일찍 뷔페에 들어간다. 아침을 먹는다. 나오지 않고 점심때까지 기다려서 점심을 먹는다. 나오지 않고 저녁때까지 기다려서 저녁을 먹는다. 나오지 않고 밤늦게까지 기다려서 밤참을 먹는다. 한 끼만 먹고 나오지 말고, 어떻게든 오랜 시간 뷔페 안에서 버티는 것이 핵심이다. 그 시간동안 계속 먹고만 있을수는 없으니, 같이 온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등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행정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체류 가능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뷔페도 있다. 그 경우는 입장 시간을 위조하거나, 추가금을 내거나, 어떻게든 알아서 잘 하면 된다. 시간 제한은 없더라도 스스로가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다. 그 경우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도덕의 기준은 달랐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반복하여 상기하며 죄책감을 벗어던지려 애쓰면 된다. 그 정도는 어떻게든 알아서 잘 하면 된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이다. 뻔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다. 새로울 것 없다. 체류 시간 제한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것이 업계의 만성적 문제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던가? 내 이야기 역시 뻔한 이야기라고 해서 기죽을 필요 없다. 내가 요즘 읽는 책도 뻔한 이야기에 그럴듯한 뻔한 헛소리를 뻔뻔히 주렁주렁 달았을 뿐이다. 매일 저녁 하는 맛집 방송에서도 매번 뻔한 식당에서 뻔한 손님들이 뻔한 음식을 먹으며 뻔한 말들을 뻔뻔히 늘어놓는다. 내 연구도 뻔한 주제에 뻔한 방법을 뻔뻔히 적용했을 뿐이다. 가족의 죽음도, 연인과의 이별도, 새 생명의 탄생도, 히키코모리 생활도, 주식 투자 대박도, 학위 취득 포기도, 뷔페에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도,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뻔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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