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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서의 써브웨이
몇년전부터 카페를 자주 가게 됐다. 사람 만나서 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가야 함. 마땅한 대안이 없음.
근데 초반에는 카페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아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제일 싸고 무난) 하나 시키는데 이렇게 비싸다고?
그런데 카공족같이 오래 앉아있으면 눈치를 주기도 한다고?
그냥 삼십분이나 한시간 얘기하고 나올 뿐인데도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는 사람과 같은 돈을 낸다고?
그 비대칭의 해소방법이 눈치를 통한 압박이라고?
회전률을 높이기 위해 좆같이 시끄러운 좆같은 음악을 튼다고?
뉴에이지나 클래식 같은 거 절대 안 틈. 듣다보면 정신나갈것같은 팝송이나 재즈음악을 주로 튼다.
그렇다고 한국에 공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공원에서 만날 수도 없고
하긴 뭐 공원은 비를 피할 수도 없고 물도 없고 책상도 의자도 없지
그래서 떠올린 아이디어: 결국 핵심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제공, 책상과 의자 제공, 지붕 제공이니까
- 시간 종량제, 시간당 천원정도
- 간소한 인테리어, 책상과 의자, 전기 콘센트, 와이파이
- 화장실, 물 제공
- 음악 없음
- 독서실처럼 조용하게 있어야 하는 규칙 없음
- 전기 콘센트 제공
내 사업 아이디어는 분명 성공할 것이다. 나는 억만장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겠지.
사실 내가생각해도 수요 없을것같음.
있을만하면 이미 나왔겠지.
어휴... 대안이 없네. 그냥 카페나 다녀야겠다. 흑흑 ㅠㅠ
그러다 최근에 깨달았음.
아! 맥도날드/롯데리아/써브웨이/버거킹 같은 패스트푸트점이 사실 이 조건을 거의 다 만족하는구나!
- (장점) 가격 매우 쌈 그냥 콜라 하나 시키고 앉아있으면 됨
- (장점) 인테리어 충분히 좋음
- (장점) 좆같은 인싸 감성 없음
- (단점) 카페의 단점을 그대로 어쩔수없이 답습한건데 이 좆같은 음악 좀 어떻게 안 되나
- (단점) 전기 콘센트 제공 비율이 카페보다 떨어짐
그 이후로 나는 카페 대신 패스트푸드점을 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 발견한 이 써브웨이는 정말 최고다.
- 24시간 운영
- 손님 적음
- 대부분 좌석에 전기 콘센트 제공
- (단점) 음악
- (단점) 와이파이 미제공
음악이야 뭐 어쩔 수 없는걸로 치고... 와이파이는 그냥 폰 핫스팟으로 버티는중.
근데 여기는 손님이 이렇게 적은데 24시간 운영이면 뭐 남는게 있나?
종종 가던 24시간 카페중에 손님 엄청 적은데 있었던데 어느날 보니까 폐업했던데.
걱정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