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는 코스프레를 좋아한다. 아싸 코스프레에 이어,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코스프레는 흙수저 코스프레다.
할인을 이것저것 받으면 베이컨 크림 스파게티 하나를 배달앱에서 7000원에 배달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냥 먹으면 양이 적으므로, 집에서 스파게티 면만 따로 삶는다. 스파게티 면은 매우 싸기 때문에, 이렇게 삶은 면을 배달온 크림 스파게티와 함께 먹는다면 양을 매우 많이 불릴 수 있다. 약간 싱거워지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정 싱거우면 소금을 뿌려 먹으면 된다.
물론 이는 명백한 기만이다. 전기, 수도, 가스, 경시대회 학원, 미국 조기유학 등을 다 누리면서 흙수저를 논하는 것과 같다.
쿠팡에서 스파게티 소스를 사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으면 된다. 재료를 더 넣고 싶으면 양파와 베이컨을 따로 사서 조리해서 넣으면 된다. 그 편이 배달을 시키는 것보다 훨씬 싸다. 할인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소용없다.
물론 그런 식으로는 재료가 쉽게 상한다. 스파게티 소스는 며칠만 지나도 곰팡이가 피고, 깐 걍파는 몇 주만 지나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 이 문제는 며칠간 계속 같은 메뉴를 먹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배달을 시켰는데 크림 스파게티 국물이 너무 적었다. 이래서는 직접 삶은 면을 추가해서 양을 늘려 먹기 어렵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