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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니어도 감사할 사람 많아

 

본 글에서 논하는 내용은 도덕적 규범이 아니라 관찰 결과다.

언어학에 비유하자면 규범문법이 아니라 기술문법이라고 보면 된다.

 

나 아니어도 감사할 사람이 많으면 감사할 필요가 없다.

예시를 살펴보자.

 

뉴턴)

당신이 미적분학을 창안해낸 덕분에 어쩌고저쩌고 ..

요즘 딥러닝 기술도 사실 뉴턴선생님 덕분 어쩌고저쩌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OpenAI)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AI를 잘 쓸수 있게 되었어요.

 

한국전력)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AI및 세탁기 및 냉장고를 잘 쓸 수 있게 되었어요.

 

리눅스)

이렇게 훌륭한 운영체제를 개발해주신 리누스 토발즈 및 오픈소스 컨트리뷰터 여러분

정말 너무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날개셋 입력기)

제가 날개셋 입력기를 20년째 쓰고 있는데 돈 한푼 낸 적 없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 감사 감사

 

편의점)

(물건 계산 후) 감사합니다

 

학교에 1000억원 기부)

당신 덕분에 저희 학교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 수 있게 되었어요!

교육과 연구개발을 위한 당신의 열정은 너무나 숭고합니다!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잃어버릴 뻔한 지갑을 주워준 사람)

너무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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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은 그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

바라는 것 없는 선행은 거의 없다.

감사인사라도 하는 게 맞다.

그 정도라도 있어야 선행할 동기가 생긴다.

그러나 도움받는 사람이 많다면, 감사의 책임은 분산된다.

도움받는 사람이 적다면, "나라도 감사해야지" 하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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