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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술발표를 증오한다. 왜냐하면 못 알아듣겠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이해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다.
처음에는 연차가 적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연차가 쌓여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나만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니라고 자위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사실 다들 나보다는 더 잘 알아듣는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탓했다. 내가 너무 멍청한 탓이라며. 그러다 어느 순간 태도를 바꿨다. 내가 멍청한 것이 아니라 쟤가 발표를 진짜 존나못해서 내가 못 알아듣는 것이다. 역시 자신보다는 남을 탓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 문제없이 알아듣는 것을 보고 남 탓도 관뒀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나 자신을 탓할 필요 없다. 욕심을 버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꼭 내가 이해할 필요 없다. 내가 학자가 될 필요 없다. 연구는 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하면 된다. 역시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편안하다. 석가모니가 옳았다.
나는 내가 아이큐115는 될 줄 알았는데 사실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괜찮다. 아이큐보다는 창의력이 더 중요하다. 나는 창의적인 인재다. 결국 마지막에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Creativity is what matters in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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