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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차역이나 공항 등에 가면 종종 이렇게 복잡하고 거대한 교통체계를 만든 인류문명에 대한 위대함을 느끼곤 했다. 어떻게 이런 복잡한 시스템을 다 만들었을까. 정말 경이롭다.
요즘은 주방에서도 비슷한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다.
케첩, 마요네즈, 간장, 우스터소스, 쌈장, 참기름 등 복잡한 제조과정을 가진 다양한 소스들을 슈퍼에서 단돈 몇천원에 살 수 있다. 식품공업과 유통업이 그만큼 발달해야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가쓰오부시 마요 덮밥을 만들어 먹었다. 요리를 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는 나지만 현대 식품공학 기술의 발달 덕분에 간단한 재료와 소스만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신라면 레드를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겨우 1개 천오백원이다. 규모의 경제에 의한 대량생산 덕분에 싼 값에 신라면 레드를 즐길 수 있다. 농심은 정말이지 위대한 기업이다.
어떻게 면을 튀겨 건조한 후 밀봉포장해서 보존기한을 늘릴 생각을 한 것일까?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력이다. 선인들의 지혜는 정말이지 경이롭다.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모두 전기, 가스 등 인프라가 발달하고 공업이 발달해야 사용 가능한것이다. 나는 그저 주방에서 편하게 요리를 할 뿐이지만, 이를 위해 축적된 인류의 지혜는 엄청난 것이다.
현대사회에 태어났다면 아무리 무능한 인간도 편의점 도시락이나 컵라면 같은 인류문명의 정수를 싼값에 즐길 수 있다. 36세기에 태어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