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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시켰는데 그냥콜라가 왔다. 요즘같이 제로맛이나 그냥맛이나 indistinguishable 한 시대에는 제로콜라가 기본 아닌가? 안그래도 치킨때문에 살이 찌는데 그냥콜라까지 먹으면 살은 더더욱 뒤룩뒤룩 찔 것이다. 이래서는 원래 목표였던 멸공(멸치공익)은 요원하다.
발상을 전환하자. 멸공이 아니라 돼공을 목표로 하면 되잖아?
어차피 정공이니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다. 중요한 점은 살이 찐다는 점이다. 정공 또한 미에 신경쓰는 법이다. 이를 이상하게 봐서는 안 된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무례다.
나는 살찌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콜라는 먹고 싶지. 그래서 제로콜라를 먹는다. 그냥콜라는 먹을 수 없다.
살찌기 싫으면 치킨을 먹지말던가! 그렇다. 치킨은 먹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시킨 치킨을 어찌하겠는가? 버릴 수는 없으니 먹어야만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영양실조로 픽픽 뒤져나가는 거렁뱅이들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멀쩡한 음식을 버릴 수는 없다. 꼭 먹어야만 한다.
별로 먹고 싶지도 않은 치킨을 왜 먹어야만 하지? 치킨을 시킨 과거의 내가 증오스럽다. 도데체 나는 왜 치킨을 시킨 걸까? 치킨을 시키지 말았어야 했어. 이 교훈을 뇌속에 새겨두고 앞으로 다시는 치킨을 시키지 말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러한 맹세는 정말이지 아무런 쓸모도 없다. 나는 앞으로도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치킨을 시키게 될 것이다. 시키고 처먹고 살찌고 시키고 처먹고 살찌고를 쿠리카에스. 쿠리카에시테 오와라세루. みっともない人生、終わらせる時がやっとやってきた。今までいろいろあったけどもう終わり。すっきりした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