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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달아도 됨

계산 2023. 9. 5. 01:23

악플 달아도 됨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피해자가 받는 고통은 때리거나 칼로 찌르는 고통보다 훨씬 심하다고 한다.

물론 어떤 악플에 당하느냐, 얼마나 세게 때리느냐, 얼마나 깊에 찌르느냐에 따라 다르겠으나

악플은 나쁘다. 이는 동어반복이다.

나쁜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이는 동어반복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도덕적 판단이다. 그러나 과연 어디까지가 나쁜 행동인가? 나쁜 행동이지만 할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질문에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 "집단 구성원이 동의한다면" 따위의 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자유란 무엇인가? 동의의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라는 식의 후속 질문이 이어진다. 이와 같은 연쇄는 끝이 없다. 어디에선가는 멈추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서 멈출 것인가? 처음부터 멈추면 된다. 나쁜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이는 이 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튼튼함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소수의 예외를 허용한다면" 이라는 부연 설명은 굳이 필요없다. 부연 설명 역시 끝이 없으며 어디에선가는 멈춰야 한다. 더 멀리가서 멈춘다고 튼튼해지지 않는다. 맨 처음에 멈추는 것이 간결하고 쉬우며 본 글의 목적에 맞는다. 따라서 나쁜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위 두 문단의 결과를 종합하면 악플은 달면 안 된다. (증명 끝)

이렇게 악플은 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러나 무엇을 악플로 볼 것인가? 위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내려가지 않고 멈췄지만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내려가기로 하자. 왜 언제는 멈추고 언제는 내려가는가? 사실은 할 말이 있을 때 내려가고 할 말이 없을 때 멈춘다. 그러나 내가 할 말이 없을 때 할 말이 있는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내 가정을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내가 멈출 때를 잘못 골랐음을 증명하면 된다.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변화를 줄 수 있다. 의견 자체도 여러 변화를 줄 수 있다. 그 중에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것도 있고, 상대적으로 난폭한 것도 있다. 그러나 과연 어디까지를 악플로 볼 것인가? 기분 나쁜 수많은 댓글 중 가장 악독한 것들만 추려서 이런 건 나쁘다고 해봤자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기분이 나쁘지 않는 비판은 없다. 내가 기분이 나쁘면 상대가 죄를 지었다는 식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비난과 비판의 경계를 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건설적인 비판이라고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설문조사 결과 악플을 실제로 단 적이 있는 사람은 소수라고 한다. 그냥 자기가 단 댓글이 악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거겠죠. 대개의 인간은 자신에게 관대한 법이니까요. 사실 능력에 있어서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경우도 많지만, 인성에 있어서는 거의 없다. 사실 별로 틀린 말도 아니다. 기분 나쁘면 악플인데 나한테는 기분 안 나쁘니 그게 악플일 리가 있겠어요.

별개로 뉴스나 유튜브 같은 데는 댓글 다는 사람이 소수 맞긴 할것같네요. 악플이든 그냥댓글이든 뭐든

정도를 넘은 누가 봐도 명백한 범죄행위는 (살해 협박 등) 그냥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 굳이 악플 달지 말라고 강조할 필요 없다.

단순한 방법으로 (예를들어 머신러닝 안 쓴 휴리스틱) 발언 수위를 측정한다고 해봤자 실제로 기분이 나쁜 정도와는 별 상관 없다. 복잡한 방법으로 발언 수위를 측정하면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른 것이 문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허위사실보다는 진실이 더 기분이 나쁘고 엄마 욕보다는 본인 욕이 더 기분이 나쁘고 외모 욕보다는 지능 욕이 더 기분이 나쁘고 재산 욕보다는 인성 욕이 더 기분이 나쁘고

범죄 관련 기사에 범죄자 욕하는 댓글 많은데 그 댓글 단 사람은 자기가 악플 썼다고 생각할까

정치 관련 기사에 정치인 욕하는 댓글 많은데 그 댓글 단 사람은 자기가 악플 썼다고 생각할까

범죄자나 정치인은 괜찮지만 연예인은 안 됨?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특권이냐?

개인적으로 범죄자나 정치인 인신공격은 별로 적절하지 않지만 연예인 인신공격은 아주 적절하다고 봅니다. 사람 자체를 상품화해서 팔아먹는데 그 상품에 대해 긍정적 의견만 있을 수는 없지않습니까. 사람 자체가 상품이니 상품에 대한 비판이 곧 인신공격입니다. 얼굴 몸매 팔아서 장사하는데 그 품질 떨어진다고 하는게 무슨 문제인지.

연예인은 그냥 보기만 해도 존재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다. 그렇기에 모두의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존재 자체만으로 기분이 나쁘기도 합니다. 열등감이든 질투든 뭐든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것입니다. 시기심 또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감정입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입니다. 존재 자체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내 입맛에 맞는 것만 취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연예인도 사람입니다 사람. 사람 팔아서 장사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지. 좆같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특권을 다 포기할 순 없으니 연예인 관두지는 못한다. 본인이 선택한 건데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지.

사실 연예인은 존재 자체가 문제다. 걔내들이 사회에 필요한가? 하긴 내가 별로 관심 없어서 그렇지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꼭꼭 챙겨보는 사람한테는 연예인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좀 더 정밀히 말하자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는 연예인이 아니다. 사회에 필요한 것은 연예인이 아니다. 다만 연기 노동자, 노래 노동자, 춤 노동자, 개그 노동자가 필요할 뿐이다. 배달기사가 사회에 필요하지만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사회가 관심을 기울일 필요 앖는 것처럼, 연기 노동자가 사회에 필요할지라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사회가 관심을 기울일 필요없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정치하는 애들은 원래 멘탈이 튼튼한 것 같다. 그러니까 정치하는 거겠지. 범죄하는 애들은 인터넷 접근이 안 되서 고통받을 일이 별로 없나? 어쩌면 출소하고 인터넷 댓글 읽어보면서 PTSD 겪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연예인과 달리 옹호해줄 팬도 없고 기자도 없어서 그저 고통받을 뿐이다. 범죄자도 사람입니다 사람. 범죄 저질렀지만 사람이에요. 맞으면 아프다고 느끼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에요.

정치인이 인신공격에 강한 이유는 정치인은 연예인과 달리 인신 팔아먹고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청렴함은 꽤 팔아먹어야 하죠. 청렴함으로 공격받은 정치인들 많이 자살했잖아요.

통계적으로 노인의 자살률이 높다. 이미 다 살았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그러나 미디어의 초점은 통계를 반영하지 않는다. 그들이 조명하는 건 젊고 아름다운 연예인 자살뿐.

연예인도 일종의 예술가다. 예술가는 감수성이 풍부하다. 그러니 자살에 취약할지도.

연예인이 자꾸 자살해서 포털사이트 연예 스포츠 관련기사는 댓글을 달 수 없다. 그냥 본인이 안 보면 되는걸 상상을 초월하는 해법이다. 이정도면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왕이 부럽지 않다.

사람이 자살 좀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자살을 처방할 필요가 있다. 누구 자살했다고 호들갑 떠는 문화는 제발 벗어나자. 어차피 통계적으로 더 심한 노인 자살은 거들떠도 안 보잖아?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내가 포털 사이트 댓글에서 연예인 욕 하는 사람 같은데 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 뉴스기사도 안 본다. 내 관심은 오직 씹덕물에 있다. 나는 다만 내가 먹는 라면 소주 커피에 나오는 연예인이 꼴보기 싫을 뿐이다. 배우면 연기나 잘 하면 되지 광고는 왜 찍는지? 운동선수면 운동이나 잘 하면 되지 광고는 왜 찍는지? 본분을 저버리고 이익 추구한다. 안 그래도 부유한 특권계층이 더 부유해진다. 상대적 박탈감 느껴지네 진짜. 그럴듯하게 말하면 상대적 박탈감이고 안 그럴듯하게 말하면 시기 및 질투다. 부자에 대한 빈자의 감정은 원래 그런 거 아니겠나.

근데 일반인이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한 번 나왔다가 악플먹고 자살한 사례는 좀 안타깝긴 하네요 직업으로 선택한 것도 아닌데

어릴 때 학대받고 자란 사람은 학대를 당연시하게 된다고 한다. 많은 범죄자들이 그런 불우한 과거를 갖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악플을 당연시하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내가 악플을 존나 받아서 아 시발 무슨 글만 올렸다 하면 존나 악플이야

어그로와 악플은 피장파장이다. 내가 그들을 악플러라고 생각하는 만큼 그들은 나를 어그로꾼으로 생각한다.

악플 달리면 좆같긴 한데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요 꼬우면 댓글을 닫아놓던지 해야지 하지만 그건 또 싫지 이 좆만한 블로그에 좆같은 댓글이 자꾸 달려서 못버티겠으면 하긴 못버티겠으면 관둬야 하나 자살이라도 해야 하나

댓글이 어딨다고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더니

"뒷담하지 마라"는 자기모순이다, 사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으나. 그 발언은 보통 앞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뒤에서 이루어진다. 가서 대놓고 뒷담하지 말라고 하면 되지 왜 뒤에서? 왜 상관도 없는 장소에서? "악플달지 마라"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표현 수위에 따라 다르겠으나. 대개는 악플러들에 대한 도를 넘은 비난 및 인신공격을 동반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사회에서 왕따당하고 할 일 없는 기생충 백수들이 악플을 단다거나, 못생긴 애들이 악플을 단다는 식의 이야기는 모두 인신공격이다. 얼굴 보고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도 똑같은 식으로 되돌아보면 된다. 악플러에 대한 인신공격을 악플러를 실제로 만나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 뭐 사람에 따라 똑같이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휘황찬란란 연예인이 아니라 대인관계에 문제있는 못생긴 백수에게는 좀 더 쉽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약약강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실 악플러는 소수이고 추종자가 다수이기 때문에 가장 심한 악플을 되돌려받는 사람은 악플러 본인이다. 뭐 그게 꼬우면 악플 안 달면 되지 누가 악플 달랬나.

제가 단 건 악플이 아닌데요? 저는 정당한 비판을 했을 뿐이라고요! 그런데 후빨러 새끼들이 하도 많아서 진짜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 내가 후빨러 새끼들한테 돌려받은게 바로 악플이다. 그게 악플이 아니면 뭐겠냐? 너나 악플 달지마라.

악플 달면 안 된다는 것은 동어반복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악플로 볼 것인지인데, 발언하는 입장에서 무엇이 악플인지는 자명하다: 내가 보기에 좆같은거. 악플 달지 마세요 = 내 심기를 거스르는 좆같은 댓글 달지 마세요. 너네도 내 블로그에 악플 달지 마라.

대개의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쓰레기들)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한다. 언제는 디시 찬양하다가 디시에서 조리돌림당하니 스탠스 전환하는 그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욕먹으면 좆같으니 상대의 발언을 규제하려 하고 내가 좋아하는 셀럽이 욕먹으면 내 기분까지 좆같으니 불특정 다수의 발언을 규제하려 한다.

나는? 욕을 하도 처먹다 보니 이제 나한테 악플단 애미뒤진 좆같은새끼들한테 공감하게 되었다. 이게 스톡홀롬 신드롬인가? 악플 규제에 반대해봤자 내가 얻을 게 없다.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는 이 애미애비 뒤진새끼들은 자기가 다는 댓글이 악플인지 인지하지도 못하면서 악플에 반대하고 (그저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하겠지) 자기가 하는 말이 뒷담화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단순한 의견 표현이라고 생각하겠지) 뒷담화 자체를 반대한다. 웹소설에서 사이다를 위한 작위적인 제물 캐릭터가 당하는 모습을 보고 통쾌함을 느끼는 병신새끼들과 같다. 그 제물이 바로 너라니까?

이래서는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다. 자신을 돌아볼 필요없다. 메타 인지는 제발 그만두자.

내게는 분명 비판받을 만한 점이 없었다. 그저 익명성 뒤에 숨어서 남 물어뜯는 것만 즐기는 좆같은 새끼들이 내게 악플을 달았다. 이 새끼들을 어떻게든 잡아서 족쳐야 하는데. 고소를 하려고 경찰서에 찾아갔지만 경찰관은 귀찮다는 표정과 어투로 나를 대한다. 별 하찮은 일에 시간낭비하기 싫다는 식이다. 하찮은 일? 한 존엄한 개인이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받아 자살할 위기에 처했는데 하찮은 일? 저 새끼들은 경찰관이란 놈들이 헌법 1조도 모르나?

좆같은 악플러 놈들. 보나마나 못생기고 대인관계에 문제있는 앰생 백수겠지. 연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내 눈앞에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 인실좆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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