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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나무위키를 읽으면서 보냈다

전자책 일반서적도 한 권 사서 반쯤 읽었는데[reco] 읽다보니 점점 지루해졌다. 하지만 돈 주고 샀으니 끝까지 다 읽을 계획이다.

[reco] 추천받은 책인데 추천받아서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방치한 책이 수십귄이다. 다행인지 뭔지 이 책은 별로 두껍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아서 끝까지 다 읽을 것 같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from cover to cover 읽어야 하는가? 구조가 마치 그래야 할 것처럼 되어있다. 그러나 학술서에 가까워질수록 선형 구조보다는 그래프 구조에 가깝다. 어떤 책은 책 앞부분에 챕터의 의존성 그래프를 그려놓기도 한다. 순서대로 읽기에는 양도 너무 많고 어려워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으라고 그렇게 만든듯. 멍청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고 해봤자 고통만 받을 뿐 그러나 그 고통을 이겨내면 강해지겠지 what doesnt kill me makes me stronger

it killed me thats why i left academia for industry im not strong

i like industry my brain is no more being tortured im so happy

생활코딩 이고잉은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관념은 일종의 전통적 독단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정보 자원의 부족으로 학습의 끝은 닫혀있었다. 그러나 정보기술의 발달로 연결성이 강해지면서 배움의 끝은 열리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된다는 이야기다.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끝은 열려있다.

수업의 초점도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데 있다. 모르면 강의에서 답을 찾지 말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라는 이야기다. 구글은 신이다. 챗GPT는 더 신이다.

설득력있는 주장을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의도를 잘 표현하는 긍정적 수사를 찾는 것이다. 부정적 대의어가 대립하는 주장에 대응되면 더욱 좋다. 선거에서도 틀 짜기가 중요하다. 간단하게 표현될수록 좋다.

본질을 잘 기술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단어 한두개의 해상력은 매우 낮다. 그냥 조금이라도 의미가 닿는 내 편이 되는 단어를 찾으면 된다.

"그것은 비유/수사일 뿐이다, 부적절한" 이라고 반박해봤자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가장 효과적인 반박방법은 나를 선하게 조명하고 상대를 악하게 조명하는 더더욱 간단한 비유/수사를 찾는 것이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적 기교가 필요하다. 선천적으로 이러한 지적 기교에 강한 사람이 있으며 후천적 학습으로 지적 기교를 수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찌됐든 일종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도데체 왜 이런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것인가? 도데체 왜 "그것은 지적 기교를 통해 이루어진 언어 표현기법에 지나지 않으며 본질과는 관계없다" 는 효과적인 반박방법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일반해는 없다. 가능한 방법은 각개격파 뿐이다.

이제 나는 내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본질을 보는 눈을 키우는 대신 비생산적인 지적 기교를 수련해야 한다.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고 바로 이 상태가 내쉬균형이다. 내쉬균형은 어쩔 수 없다. 좆같네 진짜. 좆같아도 어쩔 수 없다. 내쉬균형이라서.

생활코딩 이고잉은 이러한 지적 기교에 매우 능했다. 그의 강의가 매우 알기 쉽다는 사실과 관계있을까? 국어국문학과 출신이라는 것과 관계있을까?

내가 선형 구조/그래프 구조로 표현한 것을 이고잉은 끝이 닫힌/끝이 열린으로 표현했다. 믿어지지가 않네 진짜.




나무위키 외에는 인터넷 게시판 눈팅, 먹기 마시기 자기 등을 했다.

아 자살 언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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