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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계산 2019. 4. 14. 18:12

재밌네요 하다 보니까 이것도. 예전에 2000년대 초반에 크아 많이 했었는데.

크레이지 아케이드 이거 봄버맨 베낀 거잖아요. 저도 다 알아요. 그래도 게임이 재미있고 캐릭터가 귀여우니 인정합니다. 물풍선 컨셉도 귀엽고 좋아요. 저 예전에 크아 캐릭터 정말 좋아했었는데.

어디까지를 베낀 거라고 해야 하나... 갤럭시는 아이폰을 베낀 것인가. 모든 FPS는 다 비슷한데 서로 베낀 것인가. 잘 모르겠다.

예전에 크아에서 이벤트 꾸미기 아이템으로 이라크전 반대 배경을 무료로 나눠주던 것이 기억나네요. 전쟁이라... 전쟁은 나쁜 것이죠.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어요. 전쟁은 어째서 일어나는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저는. 저는 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요? 병사로 징집되어 끌려 가기 싫어서? 죽을지도 모르니까? 죽는 것은 그렇다쳐도, 크게 다쳐서 불구가 될지도 모르니까? 어찌됐든 전선에서의 병사생활은 지금 제 생활보다 훨씬 훨씬 훨씬 어렵고 힘이 들겠죠. 그런 것은 정말 싫네요. 그러나 전선에서의 극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대한 저작을 집필한 철학자들도 몇 명인가 있었죠. 어쩌면 저도 그렇게 되고 싶은 걸까요? 근데 그런 경험이 아니라 그냥 머리가 중요한 거 아냐?

미국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은 통계적으로 이혼률도 높고, 수명도 짧고, 수입도 낮도, PTSD에 시달리고... 그런다고 하더라. 위대한 철학은 무슨, 위대한 저작은 무슨, 보통은 그저 정신병에 시달리며 불행하게 살다 죽을 뿐이겠지.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전투에서 총 맞아서 죽는 게 더 낫지 않나? 머리를 맞으면 고통 없이 바로 갈 텐데. 그러나 잘못된 곳을 맞으면... 평생 팔다리를 못 쓰게 된다던지... 으으 끔찍해...

아니면 고자가 된다던지? 사실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심영은 어째서 그렇게 슬퍼했던 걸까? 유교 사상에 따르면 자신의 제사를 지내 줄 자식이 반드시 필요한데, 더 이상 자식을 생산할 수 없게 되어서? 고환이 파괴되었으니 평생 남성호르몬을 주기적으로 주사받아야 하는데, 그게 번거로워서? 음경이 훼손되었다면 소변 눌 때 굉장히 불편할 텐데 그것 때문에? 스스로 고자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 불임 수술이라던지...

그래도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법이죠. 슈뢰딩거의 고양이죠. 그저 헛되이 날린 줄 알았던 내 백만원, 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는 그게 날린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무엇이든 아직은 모르는 법입니다. 그렇지. 아직 몰라. 정말 몰라. 알 수가 없어. 누가 알아? 나는 지금이라도 마이클 잭슨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가 될 수 있어. 절대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내 꿈을 비웃었던 너희들 앞에 당당히 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비웃어주고 싶다.

그 때의 크아보다 게임이 많이 복잡해졌어요.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참 많네요. 죽으면 리스폰 되는 시스템도 정말 좋네요. 예전에 리스폰 안 될 때는 기다리기 너무 지루했어. 아무튼 게임이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캐릭터 스탯, 무슨 스킬 쿨타임 감소 등... 이런 건 너무 복잡해서 싫네요. 가차박스 열어서 능력치 업그레이드 해야 하고... 으으으 극혐. 저는 그런 복잡한 거 싫어한단 말이에요. 으으 가차박스 극혐. 으으 가차박스 극혐.

모바일이라 그런지 통신이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네요. 가끔 0.3초정도 좀 끊기더라구요. 아이템 사용 타이밍도 분명 당하기 전에 누른 것 같은데 당해있고... 그래도, 모바일 환경에, 외국 유저도 있는데, 이정도면 원활한 걸까요?

실력이 아니라 레벨에 따라 상대가 매칭되는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게임하면 대부분 다 이기더라구요. 승률이 한 70~80퍼센트정도 되려나... 재능이 있는 걸까? FPS종류는 정말 못했었는데... 아니면 예전에 2000년대 초반에 크아를 한 경험 때문에? 그 실력이 남아있나? 그런데 게임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서, 그 때 실력이랑 별로 상관없어 보이던데요. 전략적인 아이템 사용이 중요해요.

재밌게 즐겼지만... 이것도 곧 접겠죠. 자꾸 하다보면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고... 뭔가 남는 것도 아니고... 남는 것? 도데체 왜 뭐가 남는지 따지는 걸까? 삶에서 남는 것이 도데체 무엇이길래?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인 것을. 죽으면 그 어느것도 가져갈 수 없는 것을.

하긴 죽으면 비석에 이름이 남나? 그렇게 치면 게임 서버에도 제 아이디가 남잖아요! 그래, 나는 정말 열심히 게임했어. 레벨을 무려 20을 넘겼어. 이 정도라면, 접어도 여한이 없어. 길지 않은 플레이 시간이었지만,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많은 것들을 해냈어. 물풍선을 막 설치해서 자폭하는 척 하면서 나는 실드로 살아남고 상대를 터트렀을 때는 정말 통쾌했어. 그 때가 최고의 순간이었지. 이제 그 기억이 있으니, 접어도 전혀 아쉽지 않아. 이제 끝났어. 나는 잘 플레이했다고 생각해. 후회는 없어. 나쁜 일도 많았지만, 좋은 일도 분명 있었고, 좋은 일이 있었던 그 때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어. 안녕.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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