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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똑
똑
똑
똑똑똑
똑똑
쾅
쾅
쾅쾅
쾅쾅쾅
쾅쾅쾅쾅쾅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덜컥
빼꼼
활짝
뚜벅뚜벅
쾅
삶의 어느 순간부터 나는 똑똑함을 동경해왔다. 왜 이렇게 됐지? 분명 그 이전에 나는 똑똑해지는 것 따위에는 전혀 진짜 하나도 관심이 없었는데 원래 나는 그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똑똑해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아니 거짓말이다. 나는 태어나서 그 무엇도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다. 그저 똑똑함을 동경하고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증오했을 뿐이었다. 그 중에 특히 증오스러웠던 것이 수학이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라면 이 세상에 없는 것이 낫다. 전 애인을 칼로 찔러 죽이거나 혹은 독살하는 이들을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무슨 수로 수학을 칼로 찔러 죽이거나 독에 중독시켜 죽이겠는가? 필즈상 시상식 자살 폭탄 테러? 세계수학자대회 자살 폭탄 테러? arXiv 서버 자살 폭탄 테러? 나만 죽고 끝날 뿐이다.
사실 나만 죽고 끝나면 된다. 어차피 나는 통 속에 든 뇌고 모든 것은 전기신호로 이루어진 허상인데, 허상을 증오해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 나만 괴로울 뿐이다.
그러나 역시 죽음은 무섭습니다. 동물로서의 본능이겠지요. 두려움에 차마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겠어요.
저는 그냥 집착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수학에 대한 집착도, 똑똑함에 대한 집착도, 전부 버렸습니다.
열심히 해봤자 똑똑해질 수 없어요. 어차피 똑같아요. 똑똑한 사람들은 그냥 원래 살아있는 그 자체로 똑똑한 것이라서, 그냥 자연스럽게 살았을 뿐인데 똑똑한데, 그 똑똑함을 제가 아둥바둥하면서 쫓아가려고 해봤자 소용없어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저만 고통받을 뿐입니다.
Be creative; creativity is the only source of all human achievements.
창의 역시 똑똑한 이들의 전유물입니다. 저같이 그저 그런 머리로는 창의를 할 수 없어요. 크리에ㅡ타ㅡ에 될 수 없어, 나레나이.
나는 왜 멍청하게 태어난 거지? 운명이 증오스럽다. 증오럽다.
이런 쓸데없는 말이나 계속하는 것을 보면 저는 아직 집착을 버리지 못했나 봅니다. 집착을 버리기가 아주 어려워요.
똑똑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대신 돈에 집착하려 했습니다. 아니 그런데 시발 돈은 똑똑해야 잘 벌 수 있는 거였어요. 멍청하면 그냥 몸만 고생하고 돈은 못 벌고 어휴 나도 돈 잘 벌고 싶은데 돈 잘 벌려면 똑똑해야 하네 개시발
돈에 대한 집착도, 똑똑함에 대한 집착도,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이겠죠. 그러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돈이 없으면 살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 역시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해결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