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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열심히 보다보니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어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싶었다. 무슨 동영상을 만들면 좋을까? 무슨 동영상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무엇이든 상관없으니 자극적인 동영상을 만들어서 제목 및 썸네일 어그로를 끌어서 조회수를 마구마구 늘려서 광고든 협찬이든 뭐든 수익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유명해져서 어쩌다보니 그 여성 유튜버와 친해지게 되어 썸도 타고

 

그래서 무슨 동영상을 만들어야 하지?

 

영화 요약 및 리뷰

저작권 때문에 수익화 불가능; 각하

 

정보기술(IT) 기기 리뷰

기기 살 돈이 없어서 각하

나는 값비싼 최신형 정보기술 기기를 혐오한다

특히 애플은 사치의 상징같은 것이지; 좋은건 알겠는데 너무 비싸

전자기기는 그냥 싼거쓰는게 최고다

 

뷰티, 화장품

못생겨서 각하

 

장애인 인권운동

나는 장애인 인권따위에는 별로 관심없는 이기적인 인간이라서 각하

 

BLACK LIVES MATTER, LGBTQ+

위와 같은 이유로 각하

 

모바일 가챠게임

너무 오타쿠같아서 각하

근데 모바일 가챠게임이 돈이 좀 되긴 되나보다

애초에 하려면 돈이 많이드는 게임이니 게임사는 돈 좀 벌겠지

게임은 진짜 재미없어서 저런 걸 도데체 무슨 재미로 하는지 모르겠는데

강남역 같은 데 가면 광고 엄청나게 때림

 

유튜버로 성공하는 법 유튜버

소설로 따지면 첫 작품으로 작법서를 내는것과 비슷한가

일단 유튜버로 성공한 후에 고려해보자

 

고민끝에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서 올렸다. 내 목소리를 스스로 녹음해서 들어보니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못 부른 편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사실 못 부른 거 맞는데, 잘 부르고 못 부르고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컨셉과 분위기다. 마약 한사발 한 것 같은 개쩌는 컨셉으로 노래를 불렀으니 곧 인기를 끌 것이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조회수는 한자리수에 머물러있었다.

 

장르를 바꿔서 요리하는 동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햇반 참치덮밥이라고,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2분 돌리고 그 위에 참치캔을 따서 참치를 덮어주는 요리다. 뚝딱이형이나 승우아빠에 비하면 허접한 질이지만 이정도면 에그맨 정도는 될 것 같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조회수는 한자리수에 머물러있었다.

 

그렇게 힘들여 편집한 동영상이 받는 취급이 저정도라니, 나는 분노를 금할 길을 찾지 못하여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분노했다.

 

사실 분노라기보다는 질투했다. 진짜 인기 유튜버들을 보면 질투를 금할 길이 없다. 내가 저런 한심한 영상이나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는동안 저 한심한 영상을 만든 쓰레기는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겠지. 나는 방구석에서 유튜브나 보고 있는데 저놈은 저런 대단한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책을 읽을 때면 생각한다. 나는 이런 한심한 인생에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책이나 읽으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만 이 책 저자와 출판사는 돈을 빨아들이고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너무 화가 나서 책 읽기를 지속할 수 없다. 책을 읽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책은 써야 한다.

 

논문을 읽을 때면 생각한다. 정말 어렵다. 읽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려고 쓴 논문인가? 이렇게 힘겹게 논문을 읽어봤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논문은 읽지 말고 써야 한다. 논문을 읽으면서 고통받지 말고 내가 논문을 써서 남들에게 고통을 줘야 한다.

 

게임을 할 때면 생각한다. 내가 이런 한심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게임 개발자와 제작사는 돈을 빨아들이고 있겠지. 게임을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게임은 만들어야 한다.

 

식당에서 밥을 사먹을 때면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돼지같이 처먹는 동안 식당 사장은 돈을 빨아들이고 있겠지. 이렇게 처먹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밥은 먹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밥은 해야 한다.

 

영화를 볼 때면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영화나 보면서 시간을 길바닥에 내던지는 동안 저 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서 상도 받고 유명 여배우와 결혼도 하고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그리고 영화를 계속 만들고

 

유흥을 즐길 때면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을 망치는동안 매니저와 업주는 돈을 빨아들이며 충분한 자산을 축적해 자본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겠지. 나도 제2의 삶을 살고 싶은데, 현실은 유흥에 돈이나 처박고 있을 뿐이지.

 

피타고라스 정리를 공부할 때면 생각한다. 내가 이런 삶에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쓸데없는 거나 공부하는 동안 유클리드와 피타고라스는 기하학을 발전시켰지. 나는 왜 유클리드처럼 못 하는가? 나는 왜 피타고라스처럼 못 하는가? 사실 피타고라스는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무신론자다. 비록 나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피타고라스보다 더 똑똑해. 피타고라스 정리를 발견했으면 뭐 해? 사이비 종교활동이나 하고 있는데

 

유튜브를 볼 때면 생각한다. 나는 이런 한심한 영상이나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데 이 영상 제작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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