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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
소의 눈은 참 크다.
두 눈을 보면 참 착하게 보인다.
소는 참 착한가 보다.
소가 사람이 되면
이 세상은 다 착한 사람이 될 거다.
이 글은 줄글로 썼지만 훌륭한 시가 되었습니다. 이름 앞에 적힌 '2학년'을 지우고 이글을 어른들에게 보여서 "이것은 유명한 시인의 시입니다."고 해도 감동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정말 사람이 소같이만 되면 이 세상은 얼마나 평화스럽고 즐거운 세상이 될까요? 어린이는 철학이고 종교고 무슨 주의고 사상이고 다 모르지만, 어른들이 오랜 세월 애써 겨우 깨닫게 된 진리를 아주 단순하게 직감으로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어린이는 숙제와 시험 공부에 매달려 있는 어린이가 아니고, 자연 속에서 뛰놀면서 살아가는 어린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https://namu.wiki/w/%EC%9D%B4%EC%98%A4%EB%8D%95(%EC%95%84%EB%8F%99%EB%AC%B8%ED%95%99%EA%B0%80)
국어순수주의자 이오덕 선생 관련 일화를 나무위키에서 긁어온 것입니다.実は無断転載は禁じられていますkれど
이오덕 선생은 국어 순수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아동문학가이자 아동인권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어른 아동인권운동가라니, 마치 남성 페미니스트와 같군요. 남성 페미니스트가 과연 진정한 여성인권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 어른 아동인권운동가가 진정한 아동인권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できるはずがないっしょ。
이오덕은 정말이지 모순으로 가득 찬 인물입니다. 어린이에게 숙제를 내주는 것을 비판하지만, 성유리가 숙제가 아니었다면 저런 시를 쓸 기회가 있었을까요? 저도 살면서 수많은 시를 썼지만, 대부분은 숙제라서 쓴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시를 쓰는 초등학생이란 진공 상태에서 존재하는 구형 닭(spherical chickens in vacuum)과 같은 것입니다.チキン美味しい。
노예제도를 비판하지만 피라미드를 세계 7대 불가사의(wonders) 라며 극찬하는 현대인의 모순을 이오덕 역시 답습하는군요. 별로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너, 나, 우리 모두 모순에 가득찬 존재입니다. 정말이지 끔찍하네요. これは酷い。酷すぎる。
성유리는 핑클의 그 성유리가 맞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성유리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므로 별로 의미있는 정보는 아니라 하겠습니다.無意味です。
성유리, 성유리라... 왠지모르게 음란해 보이는 이름이네요. 성性? 유乳? 핑클? 핑크? 사실 이름과는 상관없이, 아이돌이라는 직업 자체가 음란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아, 이런 식이면 저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저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시피 합니다. 일상 생활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일상 생활이 너무나 싫습니다. 일상 생활이란 정말이지 고통스럽습니다. 私にとって日常生活とは苦痛そのものである。
저는 성유리의 시 <소>가 내포하는 정신 또는 사상을 규탄합니다. <소>를 격찬한 이오덕 역시 규탄합니다. 규탄을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제 펜 역시 성유리와 이오덕을 박살낼 만큼 충분히 강하면 좋겠습니다.強くないたい。
아니, 눈이 커서 착하게 보이면 저처럼 눈이 작은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 두 눈을 보면 참 착하게 보이면 저처럼 두 눈을 보면 참 못되게 보이는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 네? 소가 참 착한 것은 사실이고, 내가 참 못된 것도 사실이니 모두가 진실을 전할 뿐이라고요? 아닙니다. 저는 못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두 눈이 좀 못되게 보일 뿐입니다. 그래, 그래요, 사실을 말하자면, 저도 어느 정도는 못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못된 것은 당신들이 못된 것에 비하면 덜합니다. これくらいならまだましな方です、あなた達に比べたら。마치 소크라테스나 당신이나 아는 것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소크라테스는 그래도 자신이 잘 모른다는 것 정도는 안다는 점에서 당신보다 나은 것처럼요. 당신들이나 나나 둘 다 못됐지만, 그래도 저는 제가 못됐다는 사실을 안다는 점에서 당신들보다는 낫습니다.あんたたちよりはマシよ。
저만 눈이 작은 것도 아닙니다. 동양인은 눈이 작습니다. 그럼 눈 큰 백인 흑인 아랍인 인도인은 착한데 동양인은 못됐다는 것입니까? 통계적으로 동양인의 범죄율이 더 낮은데도요?
정말이지 커서 아이돌(=외모지상주의 고착화와 성 상품화의 선봉대)이 된 인물이 쓸 만한 시로군요. 아마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의 큰 눈을 보면서 생각했겠죠. "내 눈은 정말 크고 나는 정말 착해."
저는 지금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눈이 크다는 게 그런 뜻이 아닌데" "눈이 착하게 보인다는 게 그런 뜻이 아닌데" "맥락을 읽을 줄 모르는 병신새끼" "말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병신새끼" 정도겠죠. 보나마나 뻔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런 뜻이 아닌 걸까요? 당신이 전제하는 맥락은 무엇입니까?
"어린아이의 혜안은 착함을 궤뚫어보며, 그 혜안이 눈의 크기로 표현되었을 뿐" 정도가 당신들이 전제하는 맥락 또는 가정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묻겠습니다. 이 전제가 말이 되냐고. 아니 이게 말이 되냐? 똥 싸는 소리하고 있네 무슨 어린아이한테 혜안이 있어?
"그럼 나는 눈이 작은데 나는 못됀거냐" 라는 비판은, 사실 당신들에게는 좀 수준낮은 반응일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다 나름대로 고등교육과정을 거쳤고, 가방끈이 깁니다. 그렇다면 추상화 수준을 한 단계 높여보겠습니다. 그러나 결국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위의 내용보다 아래의 내용이 더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 또한 지적 허영으로 가득 찬 쓰레기입니다.
"참 착하게 보인다" 라며, <소>의 화자는 직관과 인상으로 소의 착함을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착하게 보이면 착하고, 나쁘게 보이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직관과 인상으로 성품을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인간의 직관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인종적, 민족적, 성적 편견에 있어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 내면의 인종차별주의를 밝혀내기 위한 실험들을 많이 고안해냈습니다.
(밝은 피부를 가진 남자가 나무 막대기를 들고 다른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음)
위 그림의 인물들 중 누가 범죄자고 누가 선량한 시민일 것 같습니까?
(밝은 피부를 가진 여자가 나무 막대기를 들고 다른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음)
위 그림의 인물들 중 누가 범죄자고 누가 선량한 시민일 것 같습니까?
(어두운 피부를 가진 남자가 나무 막대기를 들고 다른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음)
위 그림의 인물들 중 누가 범죄자고 누가 선량한 시민일 것 같습니까?
(어두운 피부를 가진 여자가 나무 막대기를 들고 다른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음)
위 그림의 인물들 중 누가 범죄자고 누가 선량한 시민일 것 같습니까?
(백인 남성 사진이 들어간 이력서)
위 지원자의 업무 수행능력은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백인 여성 사진이 들어간 이력서)
위 지원자의 업무 수행능력은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흑인 남성 사진이 들어간 이력서)
위 지원자의 업무 수행능력은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흑인 여성 사진이 들어간 이력서)
위 지원자의 업무 수행능력은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실험 결과를 보면 인간은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을 판단할 때 있어서 인상과 직관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계산과 이성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의 예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도덕 판단에 있어서 모범이 될 만한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작을 고쳐 쓴 것입니다.
제목: 소
소는 참 열심히 일한다.
소가 밭을 갈면 사람 열 명분의 일을 하고 이는 엄청난 곡물 생산 증대로 이어진다.
소가 머리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기를 희생해서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니 소는 참 착한 것 같다.
하지만 소를 희생시키는 우리 인간들은 좀 참 나쁜 건지도 모르겠다.
소가 사람이 되면
이 세상은 다 착한 사람이 될 거다.
성품을 판단할 때 직관과 인성을 배제하려는 태도는 속담에서도 드러납니다. 영어 속담에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가 있고, 한국어 속담에 "빛 좋은 개살구" 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라는 속담도 있으니 속담을 통해 논의를 전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네요. 사실 제 주장에 맞는 속담만 존재한다고 해도 속담에 의존하는 것은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일 뿐이죠. 그래도 한 마디로 반박하기에는 속담만한 것이 없습니다. 본 글을 읽으신 분들은 위에서 전개한 제 지리멸렬한 논리는 다 잊어버리시고 다음 두 속담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Just forget everything so far. Just take the following two aphorisms with you: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빛 좋은 개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