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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정희를 죽였다. 사악한 독재자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박정희를 죽이는 상상을 했다. 그는 이미 죽었으니 내가 죽일 수 없고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내게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박정희가 사악한 독재자라도 그렇지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었는데 죽이다니, 다시 생각해봐도 내가 잘못했다. 백 퍼센트 나의 잘못이다. 나는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자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아름답다.

 

고백하자면 나는 아름다워지기 위해 고의로 그를 죽였다. 이런 나도 아름다운가? 물론 아름답다. 내가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사람도 죽일 수 있는 불한당이라는 것을 용기있게 고백하여 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자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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