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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죽였니? 그럴 리가 없지. 나는 이미 알고있어. 네가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너를 믿어. 아니, 믿을 필요도 없어. 굳이 믿지 않아도 모든 것이 명백해. 죽인 것은 그놈이야. 그놈은 그놈 대신 너를 벌받게 하고 자신은 빠져나갈 계획이겠지. 교활한 놈. 계획대로 되게 둘 것 같아? 그놈은 그 불쌍하게 죽은 청년의 인생을 끝내버렸고, 거기에 네 인생까지 망치려고 하고 있지. 저번에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 하는 모습 봤지? 뻔뻔한 놈. 그놈은 악마인 걸까? 죄책감이라곤 없는 걸까? 분명 그놈 기억에 남아있을거야. 자기 손으로 칼을 쥐고 그 청년을 수십번 찌른 기억이. 자기가 살인을 한 후 너를 휘말려들게 한 그 기억이. 보통 인간이라면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죄를 자백하고 기꺼이 법의 처벌을 받아들이기 마련이야. 하지만 그놈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지. 어떻게든 상황을 빠져나갈 수단만 강구할 뿐이야. 그러게 내가 그런 애랑 놀지 말랬잖아! 하지만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 봤자 소용없지. 과거의 일은 어쩔 수 없어. 그 청년이 죽은 것도 어쩔 수 없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 하지만 이제와서 그 청년을 되살릴 수는 없어. 할 수 있는 것은 무고한 네가 처벌받지 않게 노력하는 일 뿐이야. 그 청년의 죽음은 정말 안타깝지만, 네가 누명을 뒤집어쓰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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