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이 밥사준다고했는데 그냥 돈으로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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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이 밥사준다고했는데 그냥 돈으로달라니까 - 경계선 지능 마이너 갤러리
약속도있고해서 같이못먹어서 내가 먹을것만 돈으로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보니까 너는 예전부터 왜그렇게 사회성이없냐? 라고하는데 이게없는거임? 어차피 내가먹을 밥 사주면서 돈내나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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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는 형이 밥사준다고했는데 그냥 돈으로달라니까
내용
약속도있고해서 같이못먹어서 내가 먹을것만 돈으로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보니까
너는 예전부터 왜그렇게 사회성이없냐? 라고하는데 이게없는거임?
어차피 내가먹을 밥 사주면서 돈내나 나한테 현금으로주면서 돈나가는거나 똑같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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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은새끼ㅋㅋㅌㅋㅋㅋ걍 자살해 서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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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려고 밥 사는 거지 어그로 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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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밥사주는게 서로 친해지려는거지 너한테 이익을 주려고 그런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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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으로 달라고 하면 상대방은 기분 나쁠수도 있지.. 예를 들자면 애매한 관계끼리도 "언제 한번 식사하죠" 이런말 내 뱉잖아 게다가 넌 아는형이라고 하니까 서로 대면할겸 밥 한끼 하자고 말한건데 돈으로 달라했으니 상당히 기분 나쁠듯해 정말 몰랐다면 앞으로 알아가도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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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 사람 맞냐
저는 생각해요, 저 아는 형은 위선적인 인간이라고. 작성자를 위하는 척을 하려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들통나버렸어요. 단순하게 생각해요. 진리는 복잡성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Truth lies in simplicity. 아는 형은 밥을 사주려고 했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같이 못 먹게 되었어요. 작성자는 좋은 해결책을 제시했어요. 간단명쾌하지만 우리의 위선이 그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그 해결책을요. 따로 알아서 사먹도록 돈으로 주면 되는데, 뜬금없는 비난이 쇄도해요.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도데체 저 아는 형은 왜 그러는 걸까요?
생각해보면 사회성이란 그런 것이었어요. 그들의 위선에 장단을 맞춰주는 것이지요. 네, 저도 알아요. 밥을 사주겠다는 제안이 그저 밥을 사주겠다는 제안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 제안에는 다른 많은 것들이 들어있어요. 예를 들면 밥을 사주는 대신 신세한탄이나 인생론이나 개똥철학을 들어줘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번에는 내가 샀지만 다음에는 네가 사라인 걸수도 있어요. 잘 알고보면 전혀 작성자를 위한 제안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왜 아는 형은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걸까요? 작성자는 왜 식사가 끝난 후 "잘 먹었습니다" 같은 식으로 감사를 표시해야 할까요? 작성자는 정말이지 이용당하고 있어요.
저는 일부 상황을 가정해서 말했어요. 아는 형의 선심이라도 쓰는 태도, "잘 먹었습니다" 라는 감사, 다음에는네가사라, 신세한탄-인생론-개똥철학, 모두 제 가정이에요. 원 글에는 이러한 세부사항이 드러나있지 않아요. 하지만 이 세상에 잘 맞는 인페인팅-인터폴레이션-슈퍼레졸루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세상을 충분히 학습했어요. 이 정도 세부사항은 제가 생성해낼 수 있어요. 만약 discriminator가 있다면, 깜빡 속을거예요.
작성자가 사회성이 없다는 비난을 들은 이유는, 그가 위선을 모르는 순수하고 올곧은 인간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밥 먹듯이, 숨 쉬듯이 위선하는 아는 형 같은 위선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은 사회성이라는 말로 다른 이들도 자신들의 위선을 배우도록 강요해요. 그들의 리그에서, 그들의 규칙을 학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그들은 그들의 규칙이 위선이라는 사실을 몰라요. 그들은 알아야 해요. 자신이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사실을, 맥락 속에 꽁꽁 숨겨놨던 그 사실을요. 그 사실을 분명히 표현하여야 해요. 그렇게 해야 비로소 그들은 똑바로 볼 수 있는 것이에요.
사실 그렇게 할 필요없어요. 제가 위에 서술한 것은 제 입장이고, 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필요없어요. 원래 도덕의 수준은 구성원의 수준에 비례하는 법이에요. 구성원 대다수가 위선자라면, 그 위선은 더 이상 위선이 아닌 사회성이 되어요. 그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 나를 위하는 척 하는 저 사람이, 사실은 나를 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 사실을 잘 눈치채는 것이 사회성이에요. 그리고 대개의 인간은 사회성이 어느 정도 있으니, 그 사실을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알려줄 필요는 없어요.
문제는 글 작성자 같은 올곧고 순수한 영혼이 위선을 곧이곧대로 믿을 때 일어나요. 저 쓰레기들의 규칙을 배우기는 정말 쉽지 않아요. 하지만 더 끔찍한 사실은, 그렇게 규칙을 배우면, 자기도 똑같은 쓰레기가 되어버린다는 것이에요. 글 작성자도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통해 사회성이라는 이름의 위선을 배울 거예요. 그리고 자신의 위선이, 사회성이, 쉽게 용납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악용할 것이 틀림없어요. 세상에는 분명 그런 사람 투성이니까요.
저 역시 그들의 위선을 배웠어요.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배우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위선이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그 위선을 몸 곳곳의 모세혈관에까지 철저히 흡수한 이후로는 괜찮아졌어요. 저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아요. 다만 안타까울 뿐이에요. 저렇게 한 명의 위선자가 또 탄생하는구나.